몸건강

혈허와 혈액순환

혈허 (피부족)
Author
Soo
Date
2021-04-09 10:13
Views
2091
혈허와 혈액 순환

병증이 깊어진 우리 인체를 다시 회복시키는 길은 병든 세포를 살리는 일이다. 그리고 이것은 결국 혈액 순환의 문제로 귀결된다. 세포에 영양과 산소를 공급해주는 것이 혈액을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사혈을통한 치료를 주장하는 심천 사혈요법도 '혈액 순환만 잘 되면 우리는 아플 이유도 죽을 이유도 없다'고 말한다. 혈액 순환의 중요성을 그만큼 강조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혈액 순환이 안 되면 나타나는 많은 증상이 있다. 그런데 장이 안 좋아서 영양분의 흡수가 덜 되어도 혈액 순환이 안 되어 나타나는 증상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또 사람들은 약국에서 약을 찾을 때 원인은 생각지도 않고 그저 “혈액 순환이 안 되는데 먹는 약 좀 주세요.”라고 말한다. 무조건 혈액 순환(결과) 약만 찾는 것이다. 하지만 증상은 비슷해도 혈액 순환이 안 되는 원인은 여러 가지이고, 치료약도 원인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혈액 순환이 안 되는 원인이 뭘까’를 찾아내는 일이다. 다음에 제시한 원인을 검토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원인을 찾아보자. 각 원인을 정확하게 찾으면 치료 방법이 달라지고 근본부터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혈액 순환이 안 되는 원인을 살펴보면 가장 먼저 혈관 속에 혈액이 부족한 경우이다. 앞의 글에서 설명한 것은 결국 혈액이 부족하여 혈액 순환이 안 될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인체 내의 총체적인 혈액이 부족한 경우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이때는 신체의 모든 수분도 부족한 증상을 나타낸다.
빨갛게 보이는혈액과 맑은 물로 보이는 임파액(조직세포 사이에 존재하는 조직액, 임파관 안으로 들어가면 임파액이 된다), 방광으로 배출되는 소변은 모두 같은 근원이다. 이렇게 혈액과 수분이 모두 부족해지면 피부가 건조해질 뿐 아니라 안구 건조증도 나타난다. 머리카락도 푸석푸석해진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상태를 ‘마를 조’ 자를 써서 조증(燥症)이라고 표현한다. 혈관 속에도 혈액의 양이 부족하니 당연히 혈액 순환이 안 되는 것이다.

두 번째는 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져서 혈액 순환이 안 되는 경우이다. 심장 혈관이 막혀서 스탠트(혈관이 다시 막히지 않도록 그물망으로 만들어진 지지대)를 넣었다는 이야기는 이제 주변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다. 그렇게 굵은 혈관도 막혔다면 머리카락 굵기의 모세혈관은 형편이 어떨지 상상이 갈 것이다.
가느다란 말초 모세혈관은 굵은 혈관보다 막히기 훨씬 쉬운데, 이러한 모세혈관의 상태를 검사하는 방법은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일단은 혈관이 가늘수록, 심장에서 거리가 멀수록 더 막히기 쉽다. 심장 박동의 압력이 전달되기 어려울수록 막히기 쉽기 때문이다. 당뇨 합병증으로 눈이나 발에 문제가 먼저 나타나는 이유가 설명된다.

세 번째 혈액의 점도가 너무 높아져 있는 경우이다. 고지혈증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한다. 고지혈증이 아니어도 장 누수 증후군 등으로 혈관 속에 스며들어온 찌꺼기가 많아져도 혈액의 점도가 높아진다. 식생활의 문제나 갱년기 호르몬의 부조화로 올 수도 있다. 간과 장에 연관되어 그럴 수도 있다. 당뇨가 있는 사람도 여기에 속한다.

네 번째 심장의 박동력이 약해져 있는 경우이다. 혈액이 부족하거나 장이 약한 상태로 오랜 세월을 지내다보면 오장육부 모두가 제대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고 따라서 심장도 약해진다. 심장 근육도 그 속의 혈관을 통해 공급되는 영양분과 산소가 주어져야 계속해서 박동할 수 있다. 또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오장육부 중 심장에게 가장 많은 짐을 지우며, 내 몸의 모든 문제를 떠맡기고 있는 것 같은 생각도 든다.
그렇게 혈액이 부족한 증상과 심장의 박동력이 약해진 증상이 결합되어 저혈압이라는 증상으로 나타나기에 이른다. 또 고혈압으로 혈압약을 먹게 되어도 여기에 해당한다. 혈압약 중에는 인위적으로 심장의 박동력을 낮춰주는 약을 쓰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혈액 순환이 안 되는 원인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원인만 살펴보았다. 이렇게 원인을 설명한 이유는 우리에게 적용하기 위함이다. 예를 들어 '이명(耳鳴, 귀 울림이 나타나는 증상)'이라는 증상이 있다. 작은 울림부터 심하면 종소리가 들린다는 사람까지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주는 증상이다. 이비인후과를 가보아도, 한의원을 가보아도 속 시원하게 치료가 안 되어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명은 귀 속으로 들어가는 청각 신경이 제대로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해 만성적으로 염증화가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보인다. 이때 청각 신경이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하는 이유가 혈액 순환이 안 되어서인데 그 이유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사실이다. 혈액이 부족해서 혈액 순환이 안 되는 사람은 조혈영양제를 써주면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 오랜 세월을 이명으로 고생했던 사람이 조혈영양제 며칠 먹고 좋아지는 사례는 정말 드라마틱하다 할 만하다. 그렇지만 혈관이 막혀서 혈액 순환이 안 되는 사람은 조혈영양제를 써도 효과가 없다.

옆집 누구는 그 약을 먹고 좋아졌는데 나는 효과를 보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때는 막혔던 혈관을 뚫어주는 치료를 해주어야 하고 치료 기간은 위의 경우보다 훨씬 길어진다. 또 다른 몇 가지 원인이 겹쳐 있을 수도 있다. 우리가 혈액 순환이 안 되어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많은 증상이 이런 식이다.

출처:나는 죽을 때가지 안아프며 살고싶다 (송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