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건강

장누수와 혈담

담음,담적, 혈담
Author
Soo
Date
2021-04-0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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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누수와 혈담

혈관 막힘은 두 가지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다. 한 가지는 혈관 벽이 두꺼워지면서 막히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장 누수로 만들어지는 혈담이다. 혈담을 가장 잘 경험하는 사례가 사혈 부항이다. 사혈 부항을 해 본 적이 있다면 알 것이다.
사혈 침으로 피부에 구멍을 내고 부항 컵을 붙이고 압력을 걸어 놓으면 피가 흘러나오고 조금 시간이 지나면 그 피가 푸딩처럼 굳는다. 그것이 혈관 속에 존재하는 혈담이다. 한방에서는 어혈이라고 하는데 모든 어혈이 혈담은 아니지만 혈담은 어혈이다.

혈담은 장 누수에 의해 소장 벽에서 흡수된 찌꺼기가 혈관 속에서 혈액과 뭉친 것이다. 혈담이 말초 모세혈관에 있다면 혈관 안에서 혈액의 흐름이 원활할 수 없다. 세포에 영양과 산소를 공급할 수 없고 대사 찌꺼기도 빠져나갈 수 없다. 혈담이 오랫동안 말초 혈관에 끼어 움직이지 않게 되면 해당 장기와 조직들은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허준이 저술한 《동의보감》에 ‘십 병 구담’이 나온다. 이것은 《동의보감》을 쓰던 당시 병의 원인을 파악하던 방식인데 열 가지 병 가운데 아홉 가지가 담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에 따라 한의서에는 담 병을 개선하는 약재와 처방들이 발달되어 있다.
하지만 의료 과학이 발달했다는 현대에 와서도 십 병 구담의 비율은 크게 달라진 것 같지 않다. 현재도 진찰에서 발견되지 않지만 담음, 담적은 병의 원인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만병의 원인이 되는 담음, 담적, 그 중에 혈담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담은 끈적끈적한 가래 형태를 떠올리면 된다. 이 담에는 기생충이나 세균, 바이러스, 음식물과 함께 흡수되는 모든 독소들까지 포함된다. 이러한 끈적거리는 물질이 기관지뿐만 아니라 전신에 생길 수 있는데 그것이 담음이고, 담음이 장기에 쌓여서 굳으면 담적이 된다. 또한 그 담음이 혈관 속에 생기면 혈담이다.

가래가 많다는 것은 담음이 많다는 또 다른 표현이다. 어떤 병증으로 가래가 증가하는 것은 병증이 심해진다는 것이고, 전신의 에너지도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대로 가래를 밖으로 많이 내뱉는 상황은 병증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이다.

이 담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한의서에 보면 담이 만들어지는 원인이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다. 수분이 한기와 만나서 만들어지는 한담은 묽은 콧물이고 수분이 열기와 만나면 누런 가래인 열담, 건조한 상태에서 만들어지는 조담은 달라붙는 마른 가래 형태이다.
그에 더해서허약자나 전신 마취 수술 시에 만들어지는 기허담 등이 한의서에서 이야기하는 담의 원인과 형태이다.


혈담이 생기면 혈관의 생리 상태는 어떻게 변화될까? 혈관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혈관 벽 내부의 자체 혈관으로 영양과 산소를 공급받아야 한다. 그런데 담의 형태로 생리활성을 잃은 혈액들이 혈관 속에 많아진다면 혈관 내부의 압력을 높이고 혈관 벽 근육 세포에 산소 공급이 적어지고 노폐물이 쌓이면서 딱딱해진다. 동맥경화나 고혈압이 진행되는 이유중의 한 가지가 된다.
내부 압력이 높아지고 탄력성이 떨어진 혈관은 쉽게 터질 수도 있다.

그 외에 장 누수로 인해 혈관 속으로 들어갔던 찌꺼기가 혈관 밖 전신으로 흘러나가 세포, 장기, 조직의 안과 밖의 수분과 뭉쳐서 쌓이게 된 것이 담음, 담적이다. 이를 개선하려고 할 때에도 일차적으로 혈담을 먼저 개선하고 그 이후에 담음, 담적을 개선해야 한다.

혈담을 해소하려 할 때는 몸 전체 상태를 염두에 두고 접근해야 한다. 혈담이 생기면 혈관은 말초부터 막혀가면서 인체 모든 부위의 혈관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전신적인 증상으로 나타난다. 고혈압, 저혈압이 모두 나타날 수 있고 순환기 질환으로 나타나지만 특정 부위가 시리거나 차거나 마비감을 호소할 수도 있다. 혈담이 말초 모세혈관이나 임파관을 막게 되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많은 병증을 야기할 것이다.


출처: 송약사의 온전한 치유